강력한 한파가 몰아쳤던 2018년과 비슷한 강추위가 6일부터 시작된다. 기상청은 5일 “8일까지 전국의 기온이 점점 낮아져 8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7도, 낮 최고기온 영하 10도 등 강한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며 “8일 한파가 정점을 찍은 뒤 살짝 수그러들지만, 1월 중순까지는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밤부터 수도권 일부와 강원 영서, 충북에는 한파경보, 그 밖의 수도권과 충청·강원 전역, 경북 일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2021 첫 한파, 라니냐가 길 터줬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광주·부산 영하 6도 등 전국이 영하 19도~영하 4도 분포를 보인다. 7일부터 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4도 등 영하 20도~영하 5도,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영하 1도까지 떨어진다. 7일은 낮에도 최고 영하 12도~영하 3도로, 전국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강원 영서와 산지, 경기 북부는 영하 20도, 경기 남동부 등 중부내륙지방은 영하 15도,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울 것”이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길고 강한 추위는 따뜻해진 북극과 라니냐가 발생해 시원해진 태평양의 합작이다. 겨울철이면 해마다 한반도 동쪽 바다에는 ‘저기압’, 서쪽 대륙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아 ‘서고동저’ 형태의 기압배치가 만들어진다. 올해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발생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두 기압대가 각각 강해지면서 사이에 강한 골이 생겨났다. 올겨울 내내 북극의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극지방에서 밀려 내려온 찬 공기가 내려오는 길목에 기압골이 강하게 배치돼 있어, 찬 공기가 한반도 위쪽을 관통할 수 있는 ‘하이패스’ 경로가 만들어진 셈이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최정희 사무관은 “올겨울 북극에 고온이 지속되면서 북극 해빙도 역대 3번째로 적고, 북극 주변으로 찬 기운이 중위도로 많이 내려오며 한파를 불러온다”며 “여기에 열대 태평양의 라니냐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서고동저’가 강해져 북풍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한파는 2000년 이후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추위일 것”이라며 “한기가 지속되면서 8~10일 중 한강에 얼음이 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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